이란 왕실 주치의를 지낸 한의사 이영림(75·사진)씨가 모교인 경희대에 부동산과 소장품 등 1300억원 상당의 재산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고 경희대가 16일 밝혔다. 개인이 대학에 낸 기부금으로는 사상 최고액이다.
경희대는 이 기부금을 한의대와 한방병원 발전을 위해 쓰고, 충남 금산에 이씨의 이름을 딴 한의보건의료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1974년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1976년 당시 이란 팔레비 국왕의 저서를 번역한 인연으로 이란 왕실의 초대를 받고 갔다가 이란 왕립 병원에서 근무했다. 이씨는 이곳에서 동양의학센터장과 이란 왕실 주치의 등을 역임했다. 또 이때 모은 돈을 현지 건설업에 투자해 거액의 부를 일군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6일 오후 모교에서 약정식을 갖고 "빈손으로 왔다가 가는 인생인데 재산을 그냥 두면 뭐에 쓰겠나 하는 생각에 기부했다"며 "경희대가 세계적인 명문 대학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