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들은 가족의 건강은 챙기지만 정작 자신의 건강은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가 최근 '여성 갱년기에 대한 인식'이라는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25세 이상 성인 여성 500명 중 48.8%만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은 갱년기 증상을 일종의 노화 현상으로 인식해 방치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성 갱년기는 방치할 경우 안면 홍조·발한·우울증·짜증·불면증 등이 더 심해지고 골다공증·심혈관 질환에도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초기부터 의약품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에서 '국민 약사'로 불리는 수지 코언이 지난달 방한 강연에서 갱년기 증상에 효과가 있는 식물 성분으로 '서양승마(블랙코호시)'와 '세인트존스워트'를 추천했다.

동국제약 제공

수지 코언은 "서양승마가 안면 홍조, 불면증, 골밀도 감소 등에서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했다. 또한 1년간 고용량의 서양승마를 복용해도 특별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도 언급했다. 수면 장애나 불안감 해소에는 세인트존스워트가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식물들은 2개월 이상 복용했을 때 개선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수지 코언과 함께 강연을 한 황은경 박사(약사·부산대 겸임교수)는 "국내에서는 서양승마와 세인트존스워트 성분이 들어 있는 동국제약 '훼라민큐'가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황 박사는 "훼라민큐는 호르몬제가 아니지만 이와 거의 동등한 효과를 보여준다. 호르몬제가 유발할 수 있는 유방암, 심혈관 질환 등 부작용이 없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훼라민큐는 2001년 출시 이후 여성 갱년기 치료제 1위를 지키고 있다. 1940년대 독일에서 최초로 개발돼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7개 대학병원을 비롯한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훼라민큐를 8주간 복용하면 여성 갱년기 신체적·정신적 증상이 80% 이상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안면 홍조 증상에는 86.4% 개선 효과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