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섬유종증이란 유전자 변이로 생기는 희귀병 중 하나로, 이 질병의 주된 증상은 신경이 있는 신체 곳곳에 종양이 생기는 것이다.

크리쉬나의 오른쪽 얼굴에 자리 잡은 신경섬유종은 47년 동안 허리에 닿을 정도로까지 자라났다

이 신경섬유종증으로 얼굴에 여러 개의 늘어진 종양을 단 채 47년을 보낸 60세 네팔 남성이, 수술로 11.1kg에 달하는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13일 영국 데일리 메일 및 더 선 등이 보도했다.

네팔 동부 타플중 군에 사는 크리쉬나 프라사드 바타라이(60)는 13세 때 처음으로 얼굴에 신경섬유종이 생겼다. 이 종양은 암을 유발하지 않는 양성 종양이었지만, 이후 47년간 크리쉬나의 허리에 닿을 정도로 커졌다. 얼굴 외에도 팔과 몸통 등 곳곳에 신경섬유종이 생겼다.
크리쉬나는 이 탓에 바깥세상과 격리된 외로운 삶을 살아야 했고, 외출 시에는 혹을 담는 주머니를 착용해 이를 감춰야 했다.

얼굴에 달린 신경섬유종의 일부를 주머니에 담아 외출하는 크리쉬나

신경섬유종증을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은 수술이지만, 그는 수술비를 감당할 여력이 없었다. 다행히 크리쉬나의 딱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수쉬마 코이랄라 메모리얼 병원에서 그의 신경섬유종을 무료로 제거해 주기로 했다.

성공적인 수술로 크리쉬나는 얼굴의 종양을 제거할 수 있었다

지난 4월, 이 병원의 성형외과 과장인 자스완 샤키야 박사는 11명의 의사와 함께 팀을 꾸려 크리쉬나의 종양 제거 수술을 했다. 7시간에 걸친 수술 결과, 크리쉬나의 얼굴 오른쪽에 늘어졌던 거대한 종양이 제거됐다. 무게만도 무려 11.1kg.

아직 크리쉬나의 몸에는 크기가 작은 많은 종양이 남아 있다. 하지만, 얼굴의 혹 제거로 한층 가벼워진 얼굴을 갖게 된 크리쉬나는 새로운 삶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