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발언 사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름도 모르는 대학' 발언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가천대 학생이 이에 반발했다.

12일 가천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이재명, '이름도 모르는 대학' 발언 사과"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무기명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제보한 학생은 "이번 이재명 시장님 사건에 대한 뉴스 기사들의 댓글을 보니 기분이 되게 안 좋네요"라며 "우리 학교 학생들은 '이재명'이란 사람이 가천대를 이름도 모르는 학교라고 말해서 화난 것이 아니라 '성남'시장인 이재명이란 사람이 자신의 지자체인 '성남'에 있는 학교보고 이름도 모르는 학교라 그래서 분노하는 것일텐데"라고 말했다.

이어 "그저 다들 '이재명 깍아내리기다', '가천대 모를수도 있지 왜그러냐 나도 모른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기분이 안 좋네요"라며 "아마 저희 학생들도 이재명씨가 성남시장이 아니었거나 성남시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 이름도 모르는 학교라 그랬으면 그냥 웃고 넘기지 않았을까 싶네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서없이 쓰긴 했지만 그래도 가천대생으로서 제대로 이유도 모르면서 무조건 욕하는 사람들이 한번쯤은 저희 입장에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싶어서 써 봤어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시장은 최근 부산의 한 강연에서 가천대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해명하던 중 "제가 어디 이름도 모르는 대학의 석사 학위가 필요하겠습니까"라는 발언을 했다.

이에 논란이 일자 이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ㅇㅇ대 재학생, 졸업생,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지방강연 중에 '시민운동 당시 부정부패 극복방안 연구를 위해 야간특수대학원을 가 공부했고 객관식 시험 적당히 치르면 석사학위 주는 곳인데 공부결과를 정리하기 위해 굳이 논문을 썼다. 이름도 잘 모르는 대학의 석사학위가 필요해서 한 공부도 아니어서 논란이 되자 곧바로 학위를 반납했다'했는데, 누군가 '이재명이 ㅇㅇ대를 이름도 없는 대학이라고 폄하했다'고 과장해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발언에 신중하지 못했던 것은 분명하며 저의 이야기로 상처받았을 ㅇㅇ대 재학생과 졸업생 여러분,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들께 미안하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