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청문회 불출석을 비판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정조사의 불출석에 대해 "국회가 부르면 당연히 와서 진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대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김 전 비서실장은 "여성 대통령의 사생활 문제"라고 말한 과거 발언에 대한 집중 질문을 받았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시간을 일하는 대통령에게 사생활이 어딨냐"고 물었고, 김 전 비서실장은 "24시간 근무해도 사생활은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여성 대통령 사생활이라고 말한 게 어떤 취지냐”고 질문했고, 이에 김 전 비서실장은 "주사 맞았냐? 왜 안물어 봤냐?고 해서 저는 그런 것 허무맹랑한 얘기라고 생각해서 물어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 보도가 나왔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 전 비서실장은 '여성 대통령'표현을 사용한 것에 질타를 받자 "적절치 못한 표현이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우병우 민정수석이 출석을 불응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는 질문에 김 전 비서실장은 "저도 사실 고령이고, 저도 건강이 매우 안좋은 상태다. 심장에 스텐트도 7개 박혀 있다"라며 "어제 밤에도 아파서 입원하려고 했지만 국회의 건의, 국민이 부르는 것이다해서 힘든 몸을 이끌고 나왔다. 국회가 부르면 당연히 와서 진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답을 들은 김 의원은 "우병우 민정수석은 청와대에서도 막강한 힘을 행사했고, 이번 농단 사태역시 마찬가지다. 다시 한번 국민의 분노를 전달하려고 한다. 우병우 수석, 방송 보고 있다면 오후라도 출석하라"고 우 전 민정수석을 향해 청문회에 출석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