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을 마치고 항공모함으로 귀환하던 러시아 해군의 전투기 수호이 Su-33기가 지난 3일 항모 애드머럴 쿠츠네초프(Kuznetsov)에 착륙하지 못하고, 지중해에 빠졌다고, 유럽의 유명 민간 군사웹사이트인 에이비에이셔니트(Aviationist)가 5일 보도했다. 시리아 폭격에 동원된 러시아 전투기가 항모 귀환에 실패해 지중해에 빠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서방에서 '공격수(flanker)'라는 별명이 붙은 수호이 Su-33기는 이날 좋은 기상 조건 속에서 두 번째 착륙 시도를 했으나, 끝내 항모 표면에 있는 착함 제어 와이어(arrester wire)를 잡는 데 실패했고, 활주로 끝에서 전투기가 바다로 추락하기 직전에 조종사는 탈출에 성공했다. Su-33은 Su-27의 해군용으로 개발된 것이다.
3주 전인 11월 14일에도 미그 29K 전투기가 쿠츠네초프 항모에 착륙하다가 실패해 바다 속으로 빠졌다.
쿠츠네초프 항모는 북해를 떠나 영국 해협을 거쳐 지중해로 들어와 그동안 시리아 정부군을 도와 반군 거점 알레포를 폭격하는 데 동원됐다. 3주 새 러시아 전투기 2대가 지중해에 빠지면서, 지중해에서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러시아의 의도에 흠집이 생겼다고, 영국 언론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