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출신의 한 영국 남성은 자신이 죽었다고 믿는 ‘걷는 시체 증후군(walking corpse syndrome)’에 걸려, 굶어 죽기 직전까지 음식을 먹지 않았다. 다행히 같은 병을 앓는 이를 만나 병을 고친 이 남성의 사연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1일 보도했다.
영국 에식스주에 사는 35세 남성 워런 맥킨레이는 11년 전, 큰 오토바이 사고를 겪었다. 이 사고로 인해 워런은 골반이 부러지고, 폐가 파열되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그는 당시 생명이 위태롭기까지 했으나, 다행히 서서히 회복해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가족이 보기에 워런은 어딘가 이상했다. 그는 사랑하는 딸의 울음소리에도 화를 내는 등 평소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사소한 일을 자주 까먹었다. 워런은 “사고 이후 6주간의 기억을 통째로 잃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워런은 자신은 이미 죽었으며, 현재는 유령이 된 상태라고 믿게 됐다.
이런 그의 병명은 바로 ‘걷는 시체 증후군’. ‘코타르 증후군(Cotard's syndrome)’이라고도 불리는 이 병의 환자는 자신이 죽었거나, 썩고 있거나 혹은 장기가 존재하는다는 믿음에 빠지게 된다.
‘걷는 시체 증후군’에 걸린 그는 한동안 아사(餓死) 직전까지 음식을 거부했다. 워런은 “벌써 죽었는데 먹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먹기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워런은 군인 재활센터에서 자신과 같은 질환을 앓았던 군인을 우연히 만났다. 이 군인은 과거에 그와 같은 병을 앓았지만, 지금은 새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이를 본 워런에게도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는 “이 군인을 보고, 그와 대화를 나눈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 덕분에 현재 워런의 병은 현재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