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휴가를 보내던 아버지와 아기가 자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미에 물려, 아버지는 거의 죽을 뻔한 일이 발생했다.

아기가 물린 사진

영국 매체 미러의 지난달 30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사우스 웨일스 뉴포트에 사는 45세의 아빠 존 사이먼은 지난 8월 가족과 함께 소머셋의 브린에서 캠핑카로 휴가를 보냈다. 아빠 존은 생후 5개월 된 아들 해리슨과 함께 잠을 자고, 나머지 식구는 차 안의 다른 방에서 잠을 잤다.

아빠는 자고 일어났을 때 처음엔 거미에 물린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미열이 있었으나 숙취 탓이라고 생각했고, 휴가 일정을 마쳤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서 다리에 있던 두 개의 붉은색 자국이 빠르게 부어올랐다. 아들 해리슨도 열이 나기 시작해 서둘러 병원으로 항했다. 다행히 아기의 상태는 호전됐다.

치료 전에 퉁퉁 부어오른 아빠 존의 다리

그러나 아빠 존은 강한 항생제 처방에도 상처는 매우 부어올랐고, 전혀 차도가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상처 부위엔 커다란 구멍이 생겼고, 살이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당황한 의료진이 CT 스캔을 한 결과, 상처 부위에서 거미에게 물린 자국이 발견됐다. 만약 거미가 존의 사타구니 주변을 물었더라면 두 시간 이내로 장기의 기능이 모두 정지될 수도 있었다고 한다. 의료진은 썩은 부위를 완전히 도려내 패혈증을 막고, 목숨도 구할 수 있었다.

거미에 물려 썩은 부위를 도려낸 뒤의 다리 모습


하지만, 2주간의 집중 치료 동안 가족과 격리된 것은 물론, 거미에 물린 지 석 달이 지난 지금도 존은 의족에 의지한 채 천천히 회복하고 있다.
존을 치료한 의료진은 다리를 썩게 하고 목숨까지 위협했던 거미의 정체는 파악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