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이발소에서 면도하다가 베인 이후, 상처 부위에서 계속해서 피부가 자라나는 현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미국 지역방송 폭스6나우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 사는 케이스 크로웰은 12년 전 이발소에서 면도하다가 양쪽 귀 뒤를 면도날에 베였다. 크지 않은 상처라서, 연고를 바르고 반창고를 붙이는 등 일반적인 처치만 하고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이날 이후 그의 피부는 완전히 다른 상태로 변해버렸다. 상처가 아물고서 새 살이 계속 돋아나면서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낸 것이다.
상처 부위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피부 조직이 만들어져 혹처럼 커지자, 그는 병원을 방문했다. 의료진은 케이스가 ‘켈로이드(keloid)’라는 피부 질환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켈로이드란 피부 손상 후 상처 치유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피부 섬유조직이 밀집되게 성장하는 질환으로, 본래 상처나 염증 발생 부위의 크기를 넘어 주변으로 자라는 성질을 갖고 있다. 다만, 피부 조직이 자라는 것이기 때문에, 악성화하지는 않는다고.
다만 케이스의 경우는 켈로이드 증상이 너무 심해 두 차례 수술로 무려 18kg의 피부를 제거했는데도, 피부 조직이 계속 멈추지 않고 자라났다.
하지만 보험회사에서는 켈로이드를 '성형수술'로 분류해 건강보험 적용을 하지 않는다고. 결국 케이스는 더 이상의 수술이나 치료를 받지 못하고 내버려둘 수 밖에 없었다.
피부는 계속 자라나 현재 케이스의 귀 아래와 뒷목을 완전히 덮을 정도로 커진 상태. 그는 제대로 듣는 것도 힘들어하며 침이나 음식물을 삼키기도 어렵다고. 케이스는 “나는 미용을 위해 수술을 하려는 게 아니다. 그저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최근 뉴욕의 한 피부과 전문의는 케이스의 상태를 본 후, 계속 자라는 피부 조직을 근본적으로 제거해주겠다며 나섰다. 이에 케이스는 자신의 사연을 매체에 알리면서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