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영어 사전 사이트인 딕셔너리닷컴(Dictionary.com)은 올해의 단어로 외국인 혐오를 뜻하는 '제노포비아(xenophobia)'를 선정했다고 CBS 뉴스 등이 지난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제노포비아는 '낯선 또는 낯선 사람'이라는 '제노스(xenos)'와 '공포'를 의미하는 '포보스(phobos)'라는 두 그리스어를 합친 말로, "외국인 또는 낯선 사람,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을 혐오하고 증오하는 것"을 의미한다.
딕셔너리닷컴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시리아 난민 사태, 미국 대선 등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이 단어를 가장 많이 찾아봤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에서 제노포비아 검색이 급증한 시점은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후인 지난 6월 22~24일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정치적 수사(修辭)를 "제노포비아의 표본"이라고 비판한 6월 29일 등이었다. 리즈 맥밀런 딕셔너리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유감스럽게도 세계적으로 '서로 다름'을 두려워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했다.
앞서 옥스퍼드 사전은 "감정이나 개인적 신념이 객관적 사실보다 여론 형성에 더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의미하는 '포스트트루스(post-truth·탈진실)'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