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나꼼수)'라는 인터넷 라디오방송(팟캐스트) 패널로 활동했던 주진우(43) 시사인 기자가 공개 석상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섹스 테이프가 나올 것"이라고 발언해 '여성 혐오 막말'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도(度)를 넘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주씨는 지난 25일 일본 와세다대에서 방송인 김제동씨와 함께한 '토크 콘서트' 중 "아직 검찰이 십분의 일만 수사하는 것"이라며 "비아그라 나오고 마약 성분 나오고, 계속해서 섹스 관련된 테이프와 마약 사건이 나올 거고 그 다음엔 병역 비리가 나올 겁니다"라고 했다. 이 자리엔 한인 유학생과 재일 교포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씨의 발언은 해당 강연 영상이 최근 유튜브에 올라오며 뒤늦게 알려졌다. 강연 내용을 담은 기사는 트위터에 50만 건 이상 공유됐고 주씨의 이름은 주요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현재 이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주씨 발언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정권이 유명인 섹스 영상으로 사안을 묻으려 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며 주씨를 옹호했다. 그러나 대부분 네티즌은 "'국정농단'이라는 본질과 상관없는 발언"이라며 '근거 없는 성적(性的)인 괴담'이라고 비판했다. "주씨가 여전히 성(性) 감수성이 없다는 게 드러났다"는 반응도 많았다. 주씨는 얼마 전에도 트위터에 '돈과 연예인만 좋아하는 박근혜 아줌마' '최순실은 그냥 아줌마' 등의 표현을 써서 '여성 혐오' 논란을 빚었다.

주씨는 지난 2011년 4월부터 2012년 말까지 방송된 '나꼼수'에 패널로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자신의 취재기를 담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2012년 2월엔 당시 수감돼 있던 정봉주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며 한 여성이 '비키니 응원 사진'을 올리자, "가슴 응원 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라는 내용이 적힌 접견신청서를 찍어 트위터에 올려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