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 대회 F1 (Formula One·포뮬러 원)에서 '부자(父子) 챔피언'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독일의 니코 로스베르크(31·메르세데스). 그는 27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벌어진 2016 시즌 최종전에서 2위(1시간38분04초452)를 하며 18포인트를 추가했다. 총점 385포인트로 팀 동료 루이스 해밀턴(영국·380포인트)을 제치고 데뷔 10년 만에 시즌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니코 로스베르크는 핀란드인 아버지인 케케 로스베르크(68)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1982년 핀란드인 최초로 F1 챔피언을 차지했다. 대를 이어 챔피언에 오른 것은 그레이엄 힐(1962·1968년 챔피언)과 데이먼 힐(1996년 챔피언·이상 영국) 부자에 이어 두 번째다.

스피드도‘부전자전’이다. 역대 두 번째 F1‘ 부자 챔피언’이 된 니코 로스베르크(왼쪽)와 그의 아버지 케케 로스베르크의 현역 시절 모습(오른쪽).

니코 로스베르크는 국적을 어머니의 나라인 독일로 선택했고 2006년 F1 무대에 데뷔했다. 역대 최다인 7차례의 F1 챔피언 경력이 있는 레전드 미하엘 슈마허(독일)와 3년간(2010~2012) 메르세데스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은 적도 있다. 로스베르크는 올해 개막전부터 4개 대회를 연속우승 하는 등 총 9차례 1위에 오르며 지난 2시즌 연속 챔피언이었던 해밀턴을 밀어내고 '만년 2인자' 그늘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