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김화자(50대, 여성)씨는 화장실을 방금 다녀왔음에도 소변이 또 다시 마려워 참기 힘든 일이 반복되던 차, 묵지근한 아랫배 통증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여성비뇨기과를 방문했다. 그녀는 전문의로부터 초기 요로 감염 치료 시기를 놓치면, 요관을 따라 신장에까지 감염이 돼 결국 신우신염으로 갈 수 있다는 아찔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 씨는 며칠 간 약을 먹으며 고생한 후에야 고통에서 해방됐지만, 의사로부터 이후에도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김 씨는 화장실에 갈 때마다 '혹시 또 요로 감염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오랜 만에 나간 동창 모임에서 친구들에게 요로 감염으로 고생한 이야기를 하니 나 외에도 요로 감염이나 방광염에 걸려 애먹은 친구도 여럿 있었다. 한 친구가 요로염, 방광염 예방에 크랜베리가 좋다고 알려줬다. 그날 집에 돌아와 지금까지, 냉장고에서 크랜베리는 항상 떨어지지 않게 구비해놓는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 '방광염' 진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 환자는 159만명으로 2010년 143만명보다 11.6%가 증가했다. 2015년 방광염 환자 가운데 남성은 9만명인데 반해 여성은 150만명에 달했다. 전체 환자의 94%가 여성이다. 특히 50대 여성 환자가 전체의 20.9%를 차지하는 등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은 요도가 짧아 박테리아의 방광 침투가 쉬워진다. 따라서 여성이 요로 감염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이다. 그러나 긴 전립선을 가진 남성이나 당뇨병 환자라면 남성이라도 요로염이나 방광염에 걸릴 가능성은 높아진다.

의학계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요로염이나 방광염의 원인 80~90%는 방광에 침투한 대장균 박테리아 때문이다. 그런데 크랜베리가 함유하고 있는 프로안토시아니딘(PACs)이라고 불리는 성분은 강력한 대장균 박테리아 유착 방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성분이 박테리아가 방광의 세포벽에 붙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미국크랜베리마케팅협회측은 "프로안토시아니딘은 대장균의 형태를 변형시키고, 세포 바깥 쪽의 섬모를 자극해 대장균이 방광벽에 유착되지 못하게 한다. 이에 미국에서는 비뇨기 환자에게 매일 크랜베리 주스를 240㎖씩 마실 것을 권할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2011년 핀란드 7개 병원은 요로 감염이 재발한 적이 있는 어린이 255명을 대상으로 크랜베리 주스를 매일 300㎖ 이상 6개월간 마시게 했다. 그랬더니 이들 어린이는 요로 감염에 다시 걸릴 확률이 43% 줄었다.

크랜베리는 미국이 원산지이며, 1550년부터 미대륙 원주민들은 수퍼프룻(superfruit)으로 사용해왔다. 유럽에서 미 대륙으로 건너온 이주민들은 크랜베리의 꽃이 북미 두루미(crane)의 머리와 닮았다고 여겨 크랜베리(cranberry)라고 처음 명명하고, 신선한 크랜베리를 그대로 섭취하거나, 가루를 내서 빵을 구울 때도 이용했다. 실제로 크랜베리는'수퍼프룻'이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인디언 역시 그 옛날부터 소변·요도에 이상이 생겼을 때 크랜베리를 날로 혹은 말려서 먹었으며, 당시 미국 뱃사람들은 크랜베리를 괴혈병 치유에 사용하였고 차에 넣어 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이용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크랜베리는 항산화제뿐 아니라 풍부한 식이섬유와 비타민C, 심장 건강을 위한 효능, 그 외에도 우리 몸 전체를 건강하게 해주는 여러 가지 효능이 모두 들어있는 건강 과일로 통한다.

크랜베리는 매일 꾸준히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스나 건조 상태로 즐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미국크랜베리마케팅협회에서는 하루 섭취량으로 주스의 경우 최대 300㎖, 건조 상태는 40g을 권장한다.

※참고자료=미국크랜베리마케팅협회

(www.cranberri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