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결정을 번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4일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블레어 전 총리는 뉴 스테이츠먼과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는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비용 대비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분석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브렉시트의 의미를 제대로 안 뒤 중단을 원하면 브렉시트는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노동당 당수였던 블레어 전 총리는 “결국 의회나 영국인들이 브렉시트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것이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블레어 전 총리의 주장은 테레사 메이 총리와 대립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국민투표 이후, 재투표하는 것을 거부했으며 브렉시트는 실시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메이 총리는 ‘공식적 절차를 시작하기 전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고등법원의 판결에도 항소한 상황이다. 메이 총리는 내년 3월 전까지 브렉시트 탈퇴 절차를 시작하고 2년간 EU 국가들과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이후 처음으로 향후 경기 전망을 국민들에게 공개했다. 예산책임사무국(OBR)은 영국 정부는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향후 5년간 587억파운드(726억달러)를 추가로 차입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OBR은 이날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발표한 2.2%에서 1.4%로 하향조정했다. 이 전망치가 현실화 된다면 세계금융위기 바로 뒤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블레어 전 총리는 영국이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그대로 유지하는지, 새로운 무역협상을 진행해야 하는지 등 협상 내용을 모두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또 “왜 영국의 선택을 공개하지 않느냐”며 “우리는 브렉시트 결과가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브렉시트를 선택했고 그 결과를 이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닛산과 영국 정부의 협상 내용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CNN은 “메이 총리가 닛산이 영국에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는 조건으로 보조금 등을 제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거래 조건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걸 알아야 한다”며 “그 거래는 영국 정부가 EU 단일 시장 접근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제공할지 등 많은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2005년까지 3번의 총선에서 노동당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노동당의 최장기 총리이지만, 2003년 미국 주도의 이라크 침공 지지를 결정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블레어 전 총리는 중도좌파의 부활을 위해 정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우리는 브렉시트, 트럼프 등 서구의 포퓰리즘 움직임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좌파 포퓰리즘이 우파 포퓰리즘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진지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