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도철·5~8호선)가 이르면 내년 3월 통합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메트로와 도철 노조 조합원이 양 공사 통합안을 두고 투표한 결과 74.4%가 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19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이번 투표엔 메트로 2개 노조, 도철 1개 노조 등 3개 노조 총원 1만4511명 중 92.2%(1만3377명)가 참여했다. 투표자의 74.4%(9954명)가 찬성, 25.0%(3344명)가 반대했다. 나머지 0.6%(79명)의 투표는 무효 처리됐다.
서울시 간부, 양 공사 사장(도철은 사장 대리), 각 노조 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노사정대표자협의체는 지난 9일 양 공사 통합안을 마련했다. 통합 후 4년간 정년을 앞둔 직원 1029명이 퇴직하는 방식으로 인원을 줄이고, 퇴직 직원으로 인한 임금 절감액(약 640억원 추정)은 안전 투자(45%)와 직원 임금 상승분(55%)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지하철 양 공사 통합을 추진했지만, 서울메트로 노조의 찬반 투표에서 반대(51.9%)가 과반으로 무산됐다. 당시 도철 노조는 71.4%가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