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인기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작가 최종훈 (필명 HUN)이 따듯한 사례를 전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네티즌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웹툰 1위, 누적 조회수 4000만 건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작품. 2013년에는 김수현 주연의 영화로 제작됐고, 2016년에는 뮤지컬로 제작돼 많은 인기를 얻었다. 작가는 2011냔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에서 문화부장관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숱한 찬사를 받아 온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이제 새 예능의 제목으로써 사용될 예정이다. MBC가 오랜 예능 브랜드 '몰래카메라'를 신개념으로 탈바꿈하겠다며 내놓은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그것. 웹툰의 내용과는 관계없는 '몰래카메라' 소재이지만, 같은 제목을 가지게 됐다. 윤종신·이수근 등 정상급 MC에 첫 게스트로 설현·이적을 '속이며' 12월 4일 대대적인 첫 방송을 앞둔 상황. 이에 대해 최종훈 작가의 생각은 어떨까.

최종훈 작가는 23일 스포츠조선에 "감동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만화, 웹툰을 도용하거나 표절하는 사례에 대한 경각심이 여전히 부족한 현실에서, 내 개인 작가 경험에서만 10번 이상 기분 나쁜 사례를 당했다. 불법이 분명한데도 거대 방송국을 상대로 일개 웹툰 작가가 맞서는 것이 두렵고 무모해 참아야만 했다"며 "그런데 유일하게 전화주신 분이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안수영PD님이 셨다"고 말했다.

최종훈 작가는 이어 "매우 정중하게 제목을 사용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하시더라. 감사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며 "댓가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내 작품을 세상에 알려준 포털사이트 측에 양해만 구해주시면 '은밀하게 위대하게'라는 제목을 쓰셔도 좋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할지 모르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예의다. 이 사례가 꼭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웹툰과 만화의 소중한 자산이 함부로 쓰이지 않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훈 작가가 현재 연재 중인 '나빌레라'는 17화까지 공개된 현재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방송가와 충무로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일부 팬들은 캐릭터마다 예상 캐스팅을 공유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MBC 새 예능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몰래카메라'를 2016년 버전에 맞추어 프로그램 제목과 컨셉트에서 탈바꿈을 시도했으며 멤버는 윤종신, 이수근, 김희철, 존박, 이국주가 나선다. 누군가를 몰래 속이는 기본 골자는 유지하되, 좀 더 신선한 시도를 가미하겠다는 취지 아래 출연자(MC)5명을 두 팀으로 나눠, 각 팀이 '의뢰인'에게 의뢰를 받아 특정인을 속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 방송의 게스트는 이적과 설현으로, 두 사람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다시 태어난 '몰래카메라'에 제대로 당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윤종신은 SBS '패밀리가 떴다' 이후 6년만의 주말 예능 MC 복귀로 관심을 모은다. 또한 재치와 즉흥력을 공인받은 윤종신·이수근 조합에, 프로그램에 생기를 안길 김희철의 존재감. 또한 엉뚱한 매력의 존박과 '대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국주의 신선한 조합에 관심이 모인다. 12월 4일 첫 방송.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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