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KBSN 스포츠 해설위원과 홍성흔은 76년생 동갑이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했다. 둘은 리그를 대표하는 '캡틴'이었다. 홍성흔은 '아버지' 같은, 조성환은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롯데 선수들은 "한번씩 홍성흔 선배가 야단을 치시면, 조성환 선배가 보듬어주셨다"고 했다.
먼저 현역 유니폼을 벗은 건 조성환이었다. 2014시즌 초 은퇴를 선언했다. 홍성흔은 2013년 두 번째 FA를 통해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돌아온 뒤 지난 22일 '제2의 인생'을 살기로 결정했다. 18년간 정든 그라운드와의 작별이다. 우타자 최초로 2000안타를 달성한 그는 통산 1957경기, 타율 3할1리, 2046안타, 208홈런, 1120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조성환은 23일 "친구로서, 전 동료로서 홍성흔에게 정말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모든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홍성흔이 쌓아온 것은 누구에게나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멋진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홍성흔은 신인왕을 포함해 6차례의 골든글러브(포수 2회, 지명타자 4회)를 수상했다. 2001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동메달)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금메달)에서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또 잘생긴 외모, 넘치는 쇼맨십으로도 주목 받았다. 더그아웃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 감독들이 사랑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세월은, 나이는 어쩔 수 없었다.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며 입지가 줄어들었다. 올 시즌 성적은 부상 등으로 17경기에 나서 타율 2할5푼. 결국 고심 끝에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조성환 위원은 "최근 직접 만났었다. 정말 몸이 좋더라. 운동을 꾸준히 한 것 같았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나도 야구를 한 입장에서 저 몸을 유지하며 은퇴를 해야한다면 얼마나 속상할까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이 성흔이를 선수로 더 이상 품어주지 못할 여러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다만 나는 친구 입장에서 안타까웠다. 은퇴를 해봤기에 그 마음을 잘 안다"며 "내려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매일 경기장에 나가다 집에 있으면 공허하고, 많이 힘들다. 그래서 자기 자신에 대한 인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본인도, 주변사람도 덜 힘들다"고 조언했다.
조 위원은 또 "만약, 내년 두산이 또 우승한다면 그 때는 진정한 팀 출신 선배로서 축하해주는 성흔이가 됐으면 좋겠다. 은퇴 뒤에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진정한 스타 말이다"며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하든 지금까지 했던 성실함을 바탕으로 제2의 인생을 잘 설계했으면 좋겠다. 성흔이는 충분히 그럴 야구인"이라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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