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로 된 목줄에 묶인 채 지내던 18개월 아기 오랑우탄이 여섯 달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18일 동물 구조단체 인터내셔널 애니멀 레스큐(Internaional Animal Rescue)에 따르면, 이들은 동남아시아 말레이제도에 있는 보르네오 섬 산다이에 위치한 팜 오일 농장에서 18개월 아기 오랑우탄 ‘보니카’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보니카는 목에 쇠사슬이 너무 세게 채워져 있어 옆으로 왔다갔다하기도 힘들 정도였다.
보니카는 본래 지난 6월 팜 오일 농장 주인 바팍 헨드리구스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어린 보니카는 무리도 없이 홀로 돌아다니는 상태였으며, 영양실조 증상도 보여 바팍이 그의 농장으로 데려왔다고.
바팍은 보니카를 ‘애완 오랑우탄’으로 농장에서 기르기로 결심하고 키우기 시작했다. 바팍은 “처음엔 보니카를 묶어두지 않았다. 그런데 보니카가 자꾸 농장 밖으로 도망가려 하자, 어쩔 수 없이 목에 쇠사슬을 채웠다”고 말했다.
이렇게 보니카를 묶어둔 채 애완동물로 기르던 바팍은 얼마 전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야생 오랑우탄을 개인이 애완동물로 기르는 것은 ‘불법’이었던 것이다.
이를 알게 된 바팍은 보니카를 동물구조단체에 넘기려 했지만, 어디서 어떻게 구조단체와 연락을 취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동물구조단체 인터내셔널 애니멀 레스큐가 바팍과 보니카가 사는 산다이 지역을 방문했다. 결국 바팍은 무사히 보니카를 넘길 수 있었다.
동물 구조단체장 알란 나이트는 “바팍이 야생 오랑우탄을 애완동물로 기르는 것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아서 다행”이라며 “만약 그가 이를 끝까지 몰랐다면 보니카는 계속해서 쇠사슬에 묶인 채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결과, 다행히 보니카에게서는 다른 질병은 발견되지 않았다. 구조단체측은 보니카에게 야생 적응 훈련을 시킨 뒤 자연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한편, 지난 7월 국제자연보존연맹은 보르네오 야생 오랑우탄을 멸종 위험이 높은 동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