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중국어보다 영어가 더 편하고, 중국 빵보다 미국 크래커가 더 맛있는데….’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 자이언트 판다 쌍둥이가 중국으로 돌아왔지만, 언어·음식 문제로 인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인민망이 17일 보도했다.
쌍둥이 자매 판다 메이룬(3)과 메이환(3)은 부모인 룬룬과 양양이 미국 애틀랜타 동물원에 대여됐던 2013년 7월에서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 판다다. 태어난 이후 줄곧 미국에서 지내던 쌍둥이 판다는 지난 5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있는 판다 연구센터로 돌아왔다. 애초 부모 판다를 미국에 ‘대여’할 때에, 자식 판다가 태어나 어느 정도 자라면 중국으로 반환한다는 조건에 따른 것이었다.
메이룬은 활발하고, 메이환은 조용하다. 그런데 이 두 판다는 아직 중국 생활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다. 쌍둥이 판다의 사육을 담당하는 루오윈홍은 “판다들은 미제 크래커를 굉장히 좋아해, 모든 음식에 크래커를 섞지 않으면 먹질 않는다”며 “크래커를 천천히 중국 빵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판다 쌍둥이 자매는 사육사들의 쓰촨성 사투리도 알아듣지 못한다. 이들은 “이리 와”도 영어로 말해야 겨우 반응한다고. 한편, 판다 쌍둥이 자매는 한 달간 격리된 뒤, 센터의 번식장(繁殖場)으로 옮겨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