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둘러싼 의혹들과 관련해 전담 수사팀을 꾸려 수사 중이다.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팀장인 특별수사팀과 별개의 팀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특별수사본부 소속으로 다시 생긴 것이다.
우 전 수석이 지난 7일 밤 '윤갑근팀'에서 조사를 받으며 팔짱을 낀 채 미소 짓는 모습을 담은 조선일보 사진 보도 직후 김수남 검찰총장은 "우 전 수석의 직무 유기 의혹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그 직후 검사 3명이 '우병우 전담 수사팀'에 투입됐다.
전담팀은 우 전 수석이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을 알면서도 묵인했거나 도왔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인 이성한씨는 최근 "차은택(47·구속)씨로부터 '우 수석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TV조선에 폭로했다. 또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최순실씨, 최씨의 딸 정유라(20)씨를 특혜 입학시킨 의혹을 받는 이화여대 관계자가 우 전 수석의 처가가 운영하는 기흥CC에서 함께 골프를 한 사실도 차씨의 검찰 진술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은 추정 단계이지만 이대(梨大)의 후원자였던 김장자씨가 최순실씨와 이대 측을 연결해줬는지도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K스포츠재단이 롯데에서 받은 70억원을 돌려주는 과정에도 우 전 수석의 민정수석실이 개입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변호사로 일했던 시절 사건 수임 내역을 서울지방변호사회로부터 넘겨받아 검토 중이다. '몰래 변론'을 통해 탈세를 했는지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특검 출범이 다음 달로 예고되면서 검찰은 시간에 쫓기는 처지다. 특히 우 전 수석과 관련한 수사는 그를 따랐던 이른바 '우병우 사단' 문제와도 연관돼 있다는 말이 검찰 내부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