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초부터 서울의 대표 한옥 마을인 종로구 북촌에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이 들어서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서울시가 추진한다. 시는 내년 초에 '북촌 지구단위 계획'을 짜기 위한 1년 기한의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북촌(가회동·안국동·계동·삼청동 등 11개 동)은 경복궁 동쪽에 자리잡고 있다. 조선시대엔 주로 권문세가들이 살았고, 지금은 1930년대에 지어진 근대 조선 양식 한옥들이 모여 있다. 한옥을 보려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몇몇 프랜차이즈 빵집·카페 등이 생겼고, 10년 전 3.3㎡(1평)당 1000만원 이하였던 상점 임대료(1년 기준)는 최근 1700만~2000만원까지 올랐다고 한다. 북촌에서 수퍼마켓·철물점·세탁소 등을 꾸리던 동네 영세 상인들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떠나고 있다. 시는 "동네 상권 살리기 차원에서 북촌 안쪽으로는 프랜차이즈 업체에 허가를 내주지 않고, 삼청로 등 대로변에도 제한적으로만 입점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6월에도 북촌과 더불어 서울의 대표 한옥 지역인 종로구 서촌 안쪽에 프랜차이즈 상점이 새로 들어서는 것을 막았다. 시는 또 건축가 김수근이 지은 공간 사옥(1977년 완공) 등 건축·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건물들을 '건축자산'으로 지정해 10년마다 1억원씩 수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