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가 2016 시즌 한국프로야구 MVP 선수로 선정됐다.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35)가 2016 시즌 한국 프로야구 MVP로 선정됐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에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 투표의 유효표 102표 중 62표를 얻어 타격 3관왕 최형우(삼성 라이온즈)를 누르고 MVP로 등극했다.

MVP 트로피를 수상한 니퍼트는 "솔직히 놀랐다. 선발투수가 MVP 경쟁에서 쟁쟁한 야수를 제치고 이기기가 쉽지 않아 예상하지 못했다. 동료들의 훌륭한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KBO 리그가 내 커리어를 연장해줬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소중한 부분이다. 아마 두산이 아니면 이런 업적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눈물을 보였다.

니퍼트는 "6년 전과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 생활이 내게 잘 맞고 즐겁다. 팀은 아낌없이 나를 지원해줬고 내 야구 인생의 경력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됐다. 6년간 머물면서 감사했다"며 한국에서 야구생활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또한 니퍼트는 아내를 언급하며 "나와 내 아내에게 나쁜 말들이 담긴 악플들이 있었는데 아내가 그걸 보면서도 계속 내조하고 도와줘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포수 양의지를 지목하며 "투수는 포수가 잘해줘야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내 커리어에 있어 양의지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호흡이 잘 맞는다. 양의지의 리드를 잘 따른 덕분에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잘했다 만족하면 포기하는 기분이 들 것 같다.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내년 시즌에 임하겠다. 두산에서 할 수 있는 게 더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니퍼트는 올 시즌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외국인선수로는 역대 4번째, 전신 OB 시절을 포함해 두산 선수로는 5번째로 MVP의 영예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