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네 살짜리 외손녀가 중국 당시(唐詩)를 암송하는 동영상이 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홍콩경제일보(HKET)는 14일(현지시각) "이방카 트럼프의 딸 아라벨라 쿠슈너(4)가 당시를 암송하는 동영상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뒤늦게 퍼지면서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녀 이방카는 올해 2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음력 설)'를 맞아 붉은색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당시 두 수를 읊는 아라벨라의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아라벨라가 암송한 시는 당나라 시인 이신(李紳)의 '민농(憫農)'으로 "한낮에 김 매는데(鋤禾日當午)/ 땀방울이 논바닥에 떨어진다(汗滴禾下土)/ 누가 알 건가, 식탁 위의 밥(誰知盤中飱)/ 낱낱이 농민의 피땀 어려 있는 걸(粒粒皆辛苦)"이라는 내용이다.

또 다른 시는 거위의 모습을 노래한 낙빈왕(駱賓王)의 '영아(詠鵝)'로 "꽥꽥꽥(鵝鵝鵝)/ 굽은 목 하늘 향해 노래해(曲項向天歌)/ 흰 털은 푸른 물에 뜨고(白毛浮綠水)/ 붉은 발바닥 맑은 물결 튀긴다(紅掌撥淸波)"이라는 내용이다.

아라벨라는 시를 암송하다가 뒷부분이 잘 생각이 나지 않는 듯 머리를 흔들기도 했다. 이방카는 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무척 사랑스럽다, 중국 해피 뉴 이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아라벨라는 생후 18개월부터 화교 출신의 유모의 보살핌을 받았으며, 중국어도 함께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