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용두사미 엔딩이 아쉽다.

tvN 금토극 '더 케이투'가 12일 종영했다. '더 케이투'는 전쟁 용병 출신 보디가드 케이투(지창욱)와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 아내 최유진(송윤아), 그리고 세상과 떨어져 사는 소녀 고안나(윤아)의 이야기를 그린 보디가드 액션 드라마다. 마지막회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으로 꾸며졌다. 절대 악인이었던 최성원(이정진)을 비롯해 최유진과 장세준(조성하)가 죽음을, 김제하(지창욱)와 고안나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최유진은 최성원을 저지하려다 배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이후 고안나에게 친모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들려줬다. 고안나는 눈물을 흘렸지만 시간이 오래 남지 않았다. 이들이 있는 건물에는 폭탄이 설치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에 최유진은 자신을 남겨두고 모두 피하라고 외쳤지만, 장세준은 피해를 줄이고 쇼윈도 부부였던 최유진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그의 곁에 남기로 했다. 최성원은 최유진의 심복이었던 김실장(신동미)에 의해 죽음을 맞았고, 박관수(김갑수)는 김제하 손에 처단됐다. 복수에 성공하고 자유를 되찾은 김제하와 고안나는 바로셀로나로 여행을 떠나 달콤한 키스를 나눴다.

너무나 전형적이라 아쉽기까지 한 결말이다. 이러한 용두사미 결말이 더욱 아쉬웠던 것은 아무 작품에서나 쉽게 보기 어려운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더 케이투'는 초반 강렬한 웰메이드작이 될 기세로 달렸다. 1회부터 지창욱의 강렬한 보디가드 액션과 윤아를 향한 추격전이 숨막히게 펼쳐지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추노' '도망자 Plan B' 등을 연출했던 곽정환PD의 장점이 그대로 살아난 것이다. 곽PD의 지휘 아래 지창욱은 빛나는 보디가드 액션으로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고, 송윤아의 카리스마는 시청자의 마음까지 지배했다. 윤아는 연기돌 꼬리표를 떼고 다양한 감성 연기로 힘을 보탰고, 이정진은 후반으로 접어들며 정체가 드러날수록 극렬한 악인 연기를 펼쳐 분노를 유발했다. 조성하는 딸과 아내, 즉 혈연과 권력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의 심리 상태를 묵직하게 표현해냈다. 이처럼 모든 배우들이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인생연기를 펼치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는 성공했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스토리와 개연성이다. '더 케이투'는 분명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잃었다. 지창욱과 윤아의 멜로 라인만 봐도 그렇다. 별다른 계기가 없이 두 사람이 갑작스럽게 러브라인을 갖게되면서 시청자를 당혹스럽게 했다. 불륜 현장 사진 하나 찍겠다고 인파를 떼로 동원하고, 윤아를 죽이겠다고 신경가스를 살포하거나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속속 튀어나왔다. 전작 '용팔이'에서도 개연성 가출한 전개로 혹평받았던 장혁린 작가의 악습이 다시 한번 나타난 것이다. 아무리 배우들이 열연하고 곽PD가 화려한 영상미로 힘을 보탰다고 해도 스토리 자체의 구멍을 메꾸기엔 버거운 일이었다.

만약 스토리만 더 완벽했다면, 좀더 서사가 들어가고 탄탄한 토대를 갖췄다면 더욱 빛나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silk781220@spro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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