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57·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검찰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세세한 지시에 따라 미르·K스포츠 재단 대기업 모금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10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안종범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 재단의 대기업 모금을 박근혜 대통령이 세세하게 지시했다”고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진술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조사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의 774억원 모금 경위에 대해 “‘VIP(박 대통령)’의 세부적인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안 전 수석은 기업모금에 대해 불법성을 인식하지 못했고, 최순실씨도 모른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사본부는 9일 이재만(50)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50)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은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함께 청와대 문서를 최순실 씨에게 유출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써 지난 6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된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에 이어 ‘문고리 3인방’ 전원이 모두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