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닉붐

전라북도 전주 지역에서 ‘펑’하는 굉음 신고가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굉음의 정체는 미 공군 전투기가 제한 속도를 넘어 비행하면서 발생한 ‘소닉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소방본부와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9일 오후 전북 전주 곳곳에서 여러 차례의 굉음 신고가 이어졌다. 전주 우아동, 서신동, 노송동, 하가지구 등에서 “펑하는 굉음을 들었다”는 신고가 10여건 접수됐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굉음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휩싸였다. 일부 주민들은 “지진이 난 것 아니냐”, “붕괴사고나 폭발사고가 난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그러나 소방본부는 굉음이 들린 시간에 폭발사고나 붕괴사고, 지진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굉음의 정체는 소닉붐(전투기가 음속을 돌파할 때 생기는 충격음)이었다.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 관계자는 "이날 오후 전주 지여 상공에서 비행 훈련을 했다“며 ”이 지역을 지나는 전투기가 제한 속도보다 약간 빠른 속력으로 비행하면서 굉음이 들린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닉붐 정도 수준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인구 밀집 지역을 지날 때 제한 속도를 넘긴 것은 맞다"고 굉음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한·미 공군기는 모두 음속돌파가 필요할 경우 상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음속돌파 비행은 육지에서 37㎞ 이상, 바다에서 약 3㎞ 이상 상공에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