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통하던 광고감독 차은택(47)씨가 8일 중국에서 귀국하자마자 검찰에 압송됐다.
CF 감독 출신으로 영상 제작자 겸 공연 연출가인 차은택은 SK텔레콤의 ‘붉은 악마’ 시리즈, 이효리의 ‘애니모션’ 등 인기 CF를 다수 연출했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광고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이효리의 ‘유고걸’, 빅뱅 ‘거짓말’, 싸이 ‘행오버’ 등 국내 최정상급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인기를 얻었다. 2001년과 2005년, 2006년 골든디스크 뮤직비디오 감독상을 받았고, 2002년에는 칸 국제광고제 뉴미디어 부문 금상을 받기도 했다.
차씨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CF 감독보다 공직(公職) 직함으로 외부에 노출되는 일이 잦았다.
차씨는 2014년 8월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임명됐다. 2015년 4월엔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이 돼 국내 문화 정책에 막강한 영향을 행사하는 ‘큰 손’으로 떠올랐다.
차씨 주변 인물들도 이번 정권 들어 요직에 기용됐다. 차씨의 대학원 은사인 김종덕 당시 홍익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됐고,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올랐다.
차씨가 광고계에서 ‘은인’으로 모시던 송성각(58)씨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으로 취임했다. 차씨는 과거 제일기획에 근무하던 송 전 원장에게 ‘보은 인사’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