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호텔이 아닌 하와이, 홍콩 등 프라이빗한 장소에서 소규모 결혼식을 올리는 연예인과 셀럽이 늘어나는 추세다. 화려한 예식장과 수많은 하객, 카메라 플래시 세례 없이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끼리 모여서 식사 자리로 대체하는 일명 스몰 웨딩이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세이셸에서 둘만의 결혼식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가 지난 4월 공개 연애를 인정한 동갑내기 패션사업가와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가족도 없이 둘만의 스몰 웨딩으로 결혼식을 올려서 더욱 관심을 받았다. 장소는 인도양에 위치한 세이셸. 신혼여행과 결혼식을 겸한 시간을 보내며 이들은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결혼을 완성했다.
조용한 연애 과정을 거치고 상견례까지 마친 두 사람은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만끽했다. 나르샤는 신혼여행지에서의 모습을 SNS로 공개하며 두 사람의 행복한 시간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했다. 10월 8일을 결혼기념일로 삼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둘이 셀프로 촬영한 웨딩사진도 공개하는 등 틀에 박히지 않은 신세대 결혼식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세이셸 공화국은 아프리카 인도양 서부 마다가스카르 북동쪽에 위치한 도시국가다. 인도양의 마지막 낙원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신혼여행지이자 데이비드 베컴 부부가 결혼 10주년 기념 휴양지로 선택해서 화제가 된 곳이기도 하다. 41개의 화강암질 섬과 약 75개의 산호섬으로 이루어진 세이셸은 진귀한 볼거리와 에메랄드빛 바다로 인도양 최후의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곳이다.
하와이의 화사한 신랑 신부
신성록
드라마 와 , 영화 , 뮤지컬 과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온 신성록은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일반인 신부를 배려해 양가 가족들만 참석하는 조용한 웨딩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 소식이 전해진 것도 식이 끝난 이후였다. 하와이의 아름다운 햇살과 어울리는 화사한 의상의 신랑 신부 사진을 공개하면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웨딩 데커레이션은 하와이 해변과 잘 어울리는 스카이블루와 화이트를 메인 컬러로 정해서 소박하고 순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결혼식은 축가와 덕담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훤칠한 외모의 신성록과 일반인 미모의 아내는 예쁘게 잘 어울리는 한 쌍으로 많은 축하를 받았다. 두 사람은 하와이에 머물면서 오붓한 신혼여행을 보낸 뒤 입국했다.
올해 많은 연예인들이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핑클 출신의 이진은 금융업 종사자인 일반인 남성과 지난 2월 결혼식을 올렸고, 애프터스쿨 출신의 가희는 사업가 남편과 3월에 결혼식을 올렸다. 배우 김정은 역시 같은 달에 외국계 회사의 펀드매니저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 외에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영애, 한지혜, 김윤진 등 많은 연예인들이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가정을 꾸렸다.
결혼식 없앤 개념 커플
구혜선 & 안재현
‘안구커플’로 불리는 배우 구혜선과 안재현 커플은 지난해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인으로 발전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대신해 의미 있는 일을 찾았다. 메디컬 드라마 촬영차 찾은 병원에서 지나가는 어린 환자들을 자주 접하게 된 부부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결혼식을 치르지 않는 대신 예식에 들어가는 비용 전액을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연예인 커플로는 이례적으로 결혼식을 치르지 않은 채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혼례를 대신했다.
부부의 날인 5월 21일 병원을 찾아 기부금 전달식을 가진 두 사람은 “결혼을 통해 뜻깊은 일을 실천하고 싶었다”면서 “힘들게 병마와 싸우는 어린 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작은 결혼식이 유행하고 있긴 하지만, 결혼이라는 특별한 날 어린이 환자를 위한 기부라는 의미 있는 일을 해낸 두 사람의 이야기가 훈훈하다.
야외 카페에서의 오붓한 결혼식
봉태규 & 하시시박
배우 봉태규와 사진작가 하시시박도 본인들의 스타일을 살린 조촐한 결혼식을 치르면서 화제가 됐다.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만나 사랑을 키운 두 사람은 서울의 한 야외 카페를 빌려서 결혼식을 치렀다. 그 결과 개성파 배우와 사진작가의 만남에 어울리는 빈티지한 감성이 묻어나는 감각 있는 결혼식이 완성됐다. 이들은 심플한 정장 차림과 화이트 원피스 차림으로 환하게 미소 짓는 사진을 공개하며 결혼식 현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결혼식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서 행복하게 결혼식을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봉태규는 동료 연예인을 한 명도 초대하지 않아 더 조용한 결혼식을 완성할 수 있었다.
밀밭에서 치른 원조 이색 결혼식
원빈 & 이나영
지난해 6월 결혼식을 올린 원빈과 이나영의 결혼식은 이색 결혼식의 원조다. 강원도 정선의 한 밀밭에서 치러진 이들의 결혼식은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의 결혼 소식 자체도 이슈였지만, 역대급의 소박한 예식을 선택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소속사에서 공개한 사진에는 푸른 밀밭에서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원빈의 고향인 강원도 정선의 밀밭 오솔길에서 진행된 결혼식은 가족들만이 참석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나영은 네크라인부터 소매 끝까지 레이스가 이어진 웨딩드레스를 입고 화관을 머리에 얹은 모습이었다.
두 사람의 결혼식 비용은 1백10만원으로 민박집 3개 대여비 50만원과 식비 50만원이 전부였다. 이 결혼식 이후로 작은 결혼식이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트렌드로 자리를 잡게 됐다.
사진 조선일보DB, 이음컨텐츠, 와이즈웨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