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남자친구와 함께 실종됐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여성이 한 성범죄자가 소유한 컨테이너에 두 달간 ‘개처럼’ 목줄이 묶여 감금돼 있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고, 미국 NBC 뉴스·CBS 뉴스 등이 3일 보도했다.
30세인 칼라 브라운은8월 31일부터 연락이 끊겼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자신과 남자친구 찰리 칼버(32)가 함께 사는 아파트로 친구를 초대했었다. 남자친구 찰리 역시 같은 달 31일 퇴근 모습이 CCTV에 찍힌 것이 마지막이었다.
찰리의 엄마 조앤은 아들과 계속 연락이 끊기자, 두 사람이 사는 아파트를 찾아갔다.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애완견 로미오는 물·사료도 없이 방치돼 있었다.
가족들은 실종신고를 했지만, 얼마 뒤 찰리의 페이스북에는 “나와 칼라는 아무 문제도 없으며, 우리끼리 잠시 떠나온 것뿐”이라는 글을 포함해 여러 건의 수상한 게시물이 올랐다. 두 사람의 가족들은 “최근 사진이 아닌 과거 사진이며, 문장도 찰리의 것이 아니다”며 찰리의 계정이 해킹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3일 아침,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 카운티의 부(副) 보안관들은 성범죄 수사관으로부터 단서를 넘겨 받아 한 건물을 수색하다가 건물 내 컨테이너 박스에서 ‘쾅’소리를 들었다.
그 안에는 놀랍게도 칼라 브라운이 개처럼 목줄에 묶여 있었다. 칼라는 보안관들에게 “컨테이너 속에 두 달간 갇혀 있었다”며 “건물 안에 시체 네 구가 묻혀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칼라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건물의 주인인 45세 토드 콜헵은 즉시 체포됐다. 성범죄자로 등록된 그는 현재 납치 혐의로 구속됐다. 현지 시각으로 3일 오후 7시까지 발견된 시체는 아직 없다.
토드의 건물에서는 남자친구 찰리의 자동차가 발견됐지만, 함께 납치됐던 찰리의 생사는 아직도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