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컵스, 염소의 저주 깼다

71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 시카고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깨고 108년만의 역사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3일(한국 시각) 컵스는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 경기에서 8대7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악명 높은 '염소의 저주'를 깼다.

'염소의 저주'란 194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벌인 월드시리즈에서 한 팬이 '머피'란 염소를 데리고 입장하려다 저지당한 일에서 시작됐다. 그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컵스는 두 번 다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실제 컵스는 이후 월드시리즈에 한번도 진출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71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컵스는 클리블랜드와 팽팽한 접전으로 7차전까지 경기를 이어갔다.

이날 컵스는 1회 초 선두타자 파울러가 중월 솔로 홈런을 치는 등 경기 초반부터 6점을 뽑아내며 쉽게 우승하는 듯 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가 채프먼에게 동점타를 뽑아내며 6-6으로 쫓아가면서 피말리는 승부는 연장까지 이어졌다.

승부는 10회초 결정됐다. 1사 1, 2루 기회에서 컵스 벤 조브리스트가 브라이언 쇼를 상대로 3루수 옆 빠져 나가는 좌전 안타를 때려 결승점을 냈다.

이날 컵스는 클리브랜드를 누르고, 드디어 '염소의 저주'에서 벗어났다. 컵스의 우승은 108년 만이다.

한편 컵스의 우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염소의 저주 드디어 푸네요!!! 성지순례왔습니다(plea****)", "이걸 이기다니 두팀 다 진짜 대단하다(tlgh****)", "안되는 게 어딨냐 진짜 쩐다. 이제 하야만 남았다(wmdl****)", "저주 깬 것도 대단하고 끝까지 쫄리는 경기.. 너무 재밌었다(isan****)"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