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들 모임에 우연히 끼게 됐는데, 아무도 나한테 관심을 두지 않은 듯했다면 다 ‘이유’가 있었다.
미국 뉴욕대가 최근 여러 사회계층의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보는 것들을 조사한 결과, 부자들은 정말 길을 걷다가 마주치는 타인들을 ‘무시’한다고, 미국 매체 쿼츠가 지난달 23일 보도했다.
뉴욕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부(富)의 소유 정도에 따라 사람들의 ‘시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해, 결과를 심리학 학술지 사이콜로지컬 사이언스(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 주제는 ‘사회 계층(social class)’의 ‘동기적 관련성(motivational relevance)’에 대한 영향. 즉, 사람들이 특정 사람·사물에 시선을 주거나 주의를 기울이는 ‘동기(motivation)’는 이와 관련한(relevant) 보상 혹은 위험이 있으리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뉴욕대 연구진은 행인 61명에게 "기기 테스트 중"이라며, 시선을 추적할 수 있는 '구글 글라스'를 착용하고 뉴욕시 맨해튼 거리를 걷게 했다. 그리고 실험 참가자들에게 자신이 속한 '사회 계층'을 적어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자신이 '상류층'이라고 답한 사람들은 '중층' 혹은 '하층'라고 대답한 사람들보다 주변 사람들을 보는 데 들이는 시간이 훨씬 적었다.
이 대학 연구진은 400여 명을 상대로 또 다른 온라인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에게 컴퓨터 스크린으로 1명의 얼굴과 무작위로 선정한 5개 사물이 함께 나오는 사진을 계속해서 보여줬다. 인물의 사진이 약간 변했을 때에는 스페이스바를 누르도록 했다.
이 실험에서도 자신의 사회적 계층이 높다고 말한 참가자들은 중·하층 참가자들보다 스크린 상의 얼굴 변화를 발견하는 데 더 미숙했다.
연구를 진행한 뉴욕대 심리학과 피아 디에체 박사는 “실험과 연구를 통해 사회적 계층이 높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덜 쏟는다는 결과가 나타났다”며 “이는 높은 계층의 사람들은 다른 이들에게 집중해도, 그와 관련한(relevant) 보상 혹은 위험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