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의 미래|스티븐 핑커 등 지음|전병근 옮김|모던아카이브|208쪽|1만3500원
'멍크 디베이트'는 캐나다 자선 사업가 피터 멍크의 재단에서 2008년부터 열고 있는 공개 토론회다. 2015년 '인류의 미래는 나아질 것인가'라는 토론 주제에 초대받은 4명의 면면은 화려했다.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커와 '이타적 유전자'의 저자 매트 리들리가 낙관주의자의 편에 섰다. 반면 작가 알랭 드 보통과 '티핑 포인트'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비관주의를 설파했다.
토론 참가자들은 상대방 주장에 대한 통렬한 야유까지 섞어가며 치열한 반론과 재반론을 펼쳤다. 스티븐 핑커는 "세계의 운명을 올바로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사실과 수치를 살펴보는 것"이라면서 인간 수명 등을 근거로 낙관론을 펼쳤다. 반면 알랭 드 보통은 "역사상 최악의 결과를 가져온 사회운동은 대부분 완벽주의를 신봉한 사람들한테 나왔다"면서 "(낙관론의) 저돌성은 위험하고 잔혹하다"고 비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