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한 작은 병원에서 신생아가 태어났는데, 그 모습이 보통 아기들과는 달랐다. 아기 얼굴의 정 중앙에 커다란 눈이 하나만 있을 뿐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SLAATI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아기는 이집트 북동부에 있는 마을 엘 센벨라웨인의 한 개인병원에서 태어났다. 의료진은 눈이 하나밖에 없는 아기의 상태를 ‘단안증(cyclopia)’이라고 진단했다.
단안증(cyclopia)는 신화에서 등장하는 외눈박이(Cyclops)의 이름을 따 지은 병명으로,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안구가 위치하는 두개골 내 공간이 제대로 나뉘지 않아 발생한다. 배아 단계에서 250분의 1 확률로 발생하지만, 대부분은 유산으로 이어진다. 신생아 중에선 1만6000분의 1 확률로 단안증을 갖고 태어난다.
이 아기의 경우, 엄마가 임신한 상태에서 방사능에 노출됐고 약물이 부작용을 일으켜 단안증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기를 담당한 의사 아메드 바드루딘은 아기의 문제는 단지 ‘단안(單眼)’만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두개골 내 공간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코가 있어야 할 자리가 사라져 코도 없고, 뇌도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기는 방사능에 노출돼 장기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것이 많고, 특히 심장이 기형이어서 오래 생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SLATTI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