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65세 이상 남성은 아내와 함께 사는 남성보다 자살할 위험이 2.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 권호장 단국대 예방의학과 교수팀과 박보영 충북보건과학대 간호학과 교수팀은 2010~2012년까지 65세 이상 노인 2669명(남성 1225명·여성 1444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상태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성별에 따라 혼자 사는 1인가구와 배우자와 함께 사는 부부가구로 구분해 연구를 진행했다.
남성 노인의 경우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는 부부가구 비율이 89.3%(1094명)이었고 1인 가구는 10.7%(131명)에 불과했다. 여성 노인은 부부가구 비율이 55.4%(800명), 1인 가구 44.6%(644명)으로 독거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팀은 “이런 성별과 가구형태는 대상자의 정신건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수면시간, 우울감, 자살 생각 빈도 등을 분석한 결과 부부가구보다 1인가구, 남성보다 여성의 정신건강 상태가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으로 자살위험(지난 1년간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혼자 사는 남성 노인이 아내와 함께 사는 남성 노인보다 2.3배 높았다. 부부가 함께 사는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자살위험이 2.0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주 이상 연속해서 우울감을 느꼈다고 답한 비율도 혼자 사는 남성 노인이 아내와 사는 경우보다 1.44배 높았다. 부부가 함께 살 때는 여성이 남성보다 1.75배 높았다.
혼자 사는 여성 노인은 정신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모든 지표가 남성 독거 노인이나 남편과 함께 사는 여성 노인보다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년기에 홀로 사는 것은 우울감, 자살생각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런 결과들을 향후 보건학적 정책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