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씨의 남편 신동욱씨가 최태민 일가 때문에 자매 사이가 멀어졌다고 증언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의 유착관계가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씨가 10년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보낸 탄원서가 재조명되고 있다.

박근령 씨의 남편 신동욱 씨는 26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7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언급했다.

신동욱 씨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박근령 씨의 사이가 멀어진 것은 1984년 어린이재단 분규와 1987년 육영재단 분쟁을 거치면서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가 재단 업무에 지나치게 개입했기 때문이다.

당시 박근령 씨가 최태민 씨를 내보내야 한다고 했지만, 박 대통령은 "최태민을 언급하면 천벌 받는다"며 그를 감쌌다.

이에 박근령 씨는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진정코 저희 언니는 최태민씨에게 철저히 속은 죄 밖에 없습니다. 속고 있는 언니가 너무도 불쌍합니다"라는 내용의 자필 탄원서를 보냈다.

박근령 씨는 탄원서에서 "최씨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언니의 청원을 단호히 거절해 주시는 방법 외에는 묘안이 없습니다. 그렇게 해 주셔야 최씨도 다스릴 수 있고, 우리 언니도 최씨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환상에서 깨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고 부탁했다.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급격히 소원해졌고, 결국 최순실 씨 PC에서 발견된 파일로 인해 박 대통령 탄핵과 하야, 레임덕 등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