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HP(휼렛패커드) 등 대형 전자업체들이 파격적인 디자인의 PC를 속속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원통형 디자인의 데스크톱 PC '삼성아트PC'를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아트PC는 PC 본체뿐만 아니라 오디오 명가(名家)인 하만카돈이 제작한 360도 입체음향 스피커와 1테라바이트(TB·1024기가바이트) 용량의 하드디스크(HDD)도 모두 원통형이다. 스피커와 하드디스크는 조립식으로 뗐다 붙일 수도 있다. 크기는 같은 성능을 가진 기존 PC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삼성아트PC(왼쪽), 파빌리온 웨이브.

삼성전자 관계자는 "15개 색상을 낼 수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달고, 금속 소재를 사용해 고급 인테리어 소품 같은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앞서 HP는 지난달 삼각 기둥 모양의 '파빌리온 웨이브'를 출시했다. 섬유 소재로 겉면을 감싼 이 제품은 언뜻 보면 PC가 아니라 스피커처럼 보인다. 애플은 지난 2013년 최초로 원통 모양의 PC 맥프로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맥프로는 전문가용 PC로 검은색 휴지통처럼 생겨 "세계에서 가장 비싼 휴지통"이란 별명을 얻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PC 제조업체들이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기존의 틀을 깬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던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