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총기로 경찰을 살해한 성병대(46)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시민이 사건 발생 8시간 만에 만취 상태로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1일 김모(49)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9일 지인 2명과 함께 서울 강북구의 한 포장마차에서 낮부터 술을 마셨다. 성병대 총기 사건이 발생한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술을 마시던 이들은 오후 6시30분쯤 총소리를 들었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사건 현장으로 달려갔다.
술에 취한 김씨는 경찰이 제지하는데도 막무가내로 수풀에 숨어 있는 성병대에게 접근했고, 그를 끄집어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언론은 김씨를 '시민 영웅'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일이 있은 지 8시간 만인 20일 오전 2시쯤 혼자 또 술을 마시던 김씨는 포장마차에서 술값을 계산하지 않고 행패를 부렸다.
경찰 2명이 현장에 출동했고, 김씨는 욕을 하면서 정모 경사의 복부를 주먹으로 세 차례 때렸다. 김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돼 3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평소 잦은 음주 폭행으로 동네 주민 사이에서 ‘악명’을 떨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폭행 전과도 다수 있다"며 "총격전이 벌어질 때 경찰이 제지하는데도 성씨에게 다가갈 만큼 만취 상태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