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경찰들이 폭행 용의자가 사제총기를 발사해 경찰관이 사망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폭행 용의자가 쏜 사제(私製)총에 맞아 경찰관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폭행 피해자 1명 이외의 다른 민간인 1명도 이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부상했다. 이 용의자는 체포에 나선 경찰과 총격전 끝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6시28분 강북구 번동에서 "망치로 맞았다"는 폭행 피해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조사 중이던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 소속 김창호(54) 경위가 폭행 용의자 성모(46)씨가 쏜 사제 총기에 뒤에서 총격 당해 쓰러졌다. 김 경위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성씨는 오패산터널 인근으로 도주했다가 경찰과 대치 후 검거됐다. 대치 도중 성씨와 경찰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성씨는 검거 당시 방탄복을 착용했으며, 사제총기 16정과 사제폭발물 1점을 갖고 있었다. 총기는 나무로 만들었으며, 인터넷에서 총기 제작법을 보고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경찰관 1명이 숨졌다.

앞서 성씨는 편의점에서 술을 마신 뒤 망치로 부동산업자 이모(69)씨를 공격했다. 피해자 이씨는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성씨는 이씨를 향해 총도 쐈지만 그를 맞추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빗나간 총알이 행인 이모(71)씨의 배에 맞았다.

성씨는 특수강간 등 전과4범으로 미성년자를 성폭행해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았다. 그는 사고 직전 전자발찌를 떼어냈고, 경찰은 이 전자발찌를 현장에서 수거했다.

숨진 김 경위는 지난해 6월 모범공무원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등 경찰 입직 이래 총 24회 수상했을 정도로 '모범 경찰관'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