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19일 사임했다.

현 정권 '비선(秘線) 실세' 논란을 빚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특혜를 주고 입학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은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54)이 19일 전격 사퇴했다.

최 총장은 이날 '이화의 구성원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이화가 더 이상 분열에 길에 서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도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이화여대 첫 이공계 출신 총장이자 50대 젊은 총장으로 부임 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2014년 7월 이화여대 제15대 총장으로 취임한 최 총장은 이화여대 사범대학 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물리교육을 전공해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템플대 대학원에 진학해 물리학 전공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1994년 이대 사범대학 과학교육과 교수로 임용돼 약 20년 동안 재직했다.

최 총장은 이화여대 학생처장과 연구처장, 신학협력단장 등을 지냈고 노무현 정권 시절에는 대통령 비서실 교육문화비서관을 지내는 등 정계에서도 활약했다.

최 총장은 취임 초기 언론 인터뷰에서 "이대가 이제는 내부에서 오래된 조직에 대해 자체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약간의 위기의식으로 나를 선택한 것 같다"며 “미래 지향적 교육과 기초학문 지원, 이화의료원 준공, 새로운 이화공동체 네트워크 등의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총장은 취임 2년 만에 교육부 평생교육단과대학사업 선정으로 추진했던 미래라이프대학 계획이 학생들로부터 크게 반발을 사며 위기에 몰렸고,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특혜 제공 의혹에 휘말려 사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