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요즘엔 무료로 누구나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들고 자신의 삶을 언제 어디서나 공유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삶도 그만큼 쉽게 들여다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월 사용료 1000달러의 ‘금수저 전용’ SNS가 만들어져 소셜미디어에도 ‘빈부 격차’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캐나다 매체 디지털저널이 13일 보도했다.

한 달 이용료 1000달러의 소셜미디어 리치 키드(Rich Kid)는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지난 13일부터 스마트폰을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이 금수저 SNS 어플리케이션의 이름은 바로 '리치 키드(Rich Kid)', 이름 그대로 금수저를 겨냥해 만든 세상에서 가장 비싼 소셜미디어다.
이 소셜미디어 앱을 사용하는 이는 월 1000달러(우리 돈 약 113만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한 마디로, 서로 문화를 공유하는 금수저들끼리만 부(富)와 사치 생활을 공유해, 일반인들이 조롱이나 비아냥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게 하자는 것이다.

‘리치 키드’를 만든 개발자 쥬라 이반은 이 비용이 “‘흙수저들은 접속할 수 없는’ 환경에서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것에 대한 세금”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치 키드는 이용자들 사이에서만 사진, 영상 또는 게시글을 공유할 수 있다”며 “이용자들 사이에 교류가 굉장히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셜미디어로 버는 수익 일부분은 어렵고 가난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사람들은 ‘리치 키드’의 등장에 굉장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디지털저널은 전했다. 모두가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소셜미디어의 가장 큰 장점을 완전히 없애고 온라인상에서까지 빈부 격차를 느끼게 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치 키드 화면

그뿐만 아니라, ‘리치 키드’ 앱의 주 타깃층인 ‘금수저’들도 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등장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이들은 자신들의 ‘호화로운’ 생활을 소셜미디어에 과시함으로써 흙수저들 사이에 ‘팬덤’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이런 ‘금수저’ 중 한 명인 이반 루스라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리치 키드’에 대해 “단순히 비밀스럽게 사진이나 영상 따위를 올리는데 한 달에 1000달러나 쓰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며 “부자들은 절대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지 않는다. 차라리 그 돈을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