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대검 차장이 현재 살고 있는 서울 반포동의 D빌라를 2006년 10월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의 부친에게서 매입한 사실이 13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공개됐다. 지금까지 드러난 김 대표 측과 현직 검사들의 거래는 이번이 세 번째다.
김 대표는 2005~2006년 대학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의 주식을 뇌물로 제공해 126억원 대박을 터뜨리게 했다. 진 전 검사장은 이 사건으로 지난 7월 구속됐다.
넥슨코리아는 2011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妻家)의 서울 강남역 부동산을 1326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우 수석 처가는 2년 넘게 이 부동산이 팔리지 않아 골치를 앓고 있었고, 이 과정에 김 대표와 우 수석 모두를 잘 아는 진 전 검사장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이날 대검 국감에서 김수남 검찰총장에게 "(진경준 주식 대박 사건을 수사하던) 이금로 특임검사팀이 7월 12일 김정주 대표의 휴대전화 요금 청구서가 배달되던 반포동 빌라로 압수 수색을 나갔다가 그 집에 김주현 대검 차장이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한 사실을 보고받았느냐"고 물었다. 금 의원은 "당시 이 집을 산 김주현 차장은 진 전 검사장과 함께 법무부 검찰과에 근무했던 직속상관"이라며 "김정주 대표와 검사들(김 차장과 우병우 수석) 사이의 거래에 모두 진 전 검사장이 끼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빌라의 등기부등본과 NXC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빌라는 김 대표 부친인 김교창 변호사 소유로 돼 있으나 거래가 이뤄진 2006년 10월엔 김 대표가 거주하고 있던 것으로 나온다. 이 빌라의 거래 금액은 11억1000만원이었다.
이에 대해 김 차장은 "김정주 대표와는 일면식도 없고, 부동산 중개인들을 통해 정상적으로 진행한 거래였다"며 "빌라 매입 대금은 원래 갖고 있던 경기 안양의 아파트와 대출금 등으로 지불했다"고 말했다.
입력 2016.10.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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