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피 무늬 옷을 입고 사과를 손에 쥔 시늉을 하며 율동을 선보이는 일본 코미디언 고사카.

[일본은 어떤 나라?]

◇펜 파인애플 애플 펜: 일본 코미디언인 고사카 다이마오가 '피코 다로'란 예명으로 춤추고 노래하는 영상이다. 각 단어의 앞글자를 따 '피피에이피(PPAP)'라고도 부른다. 화려한 호피 무늬 옷을 입고 무표정으로 서 있다 노래가 시작되면 "아이 해브 어 펜, 아이 해브 언 애플, 애플 펜(I have a pen, I have an apple, Apple pen)"이라며 덩실덩실 춤을 춘다. '펜과 애플(사과)을 합치면 애플 펜이고, 펜과 파인애플을 합치면 파인애플 펜이 된다'라는 내용이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반복되는 간단한 가사를 사용해 누구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게 했다.

1분 남짓한 영상에 전 세계가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8월 25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최근 4000만뷰를 돌파했다. 미국 CNN은 'PPAP, 제2의 '강남스타일'이 될 것인가'란 제목의 기사를 썼고, 영국 BBC는 고사카를 '제2의 싸이'라고 칭했다. 미국 팝스타 저스틴 비버는 자신의 SNS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상"이라고 적었다.

국내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한국에서 고사카는 '피코 다로' 대신 '파인애플 아저씨'라고 불린다. 유튜브에선 저마다 호피 무늬 옷을 입고 춤추고 노래하는 다양한 패러디 영상이 검색된다. 학생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이를 즐긴다. 모자(母子)가 같이 촬영한 것도 있다. 정선호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머니와 함께 실제 파인애플과 사과를 들고 춤추는 영상을 게재했고, 501만번의 조회 수와 26만명이 넘는 이용자의 '좋아요'를 얻었다. 게시물엔 "독서실에서 입 막고 웃는 중" "미친 중독성을 가진 영상"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이 외에도 음악을 EDM(일렉트로닉댄스음악) 또는 R&B 스타일로 변형시켰거나 만화영화의 한 장면에 고사카의 춤추는 모습을 합친 것도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 8'의 '더빙극장' 코너에선 배우 권혁수가 해당 영상을 패러디했다. SNL 측은 "시청자 게시판에 더빙극장에서 '펜 파인애플'을 선보여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무척 많아 이번 패러디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 홍진영 등이 PPAP 열풍에 동참했다. '2016 인기 신조어를 말해달라'라는 한 포털사이트 게시물엔 다수의 네티즌이 "펜 파인애플이 올해 최고 유행어"란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