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살 여자아이를 임신시켜 병원에 데려와선 “20세 된 내 아내”이라고 속인 40대 중국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홍콩 매체 빈과일보가 8일 보도했다.
중국 장쑤성 쉬저우에 있는 한 병원에 중년의 남녀가 앳된 얼굴을 한 소녀를 데리고 찾아왔다. 아이의 배는 시퍼런 혈관이 보일 정도로 부풀어 있었다.
소녀를 데려온 남성은 자신이 소녀의 ‘남편’이라고 주장했고 함께 온 여성은 ‘시어머니’라고 말하며, 소녀는 20세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녀가 임신 3개월 정도 됐다며 검진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나이가 어려보이고 체구가 작아, 의료진은 이들의 주장을 의심했다. 소녀를 검진한 의사는 “소녀는 성인이 아니라 12세 정도의 아이였다”며 “절대 20세일 리 없다”고 반박했다고.
어린 소녀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임신을 했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곧 경찰을 불렀다. 그리곤 그녀를 붙잡아두기 위해 그녀에게 사는 곳 등을 물어보며 질문을 했지만 아무런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소녀는 중국어를 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
의료진이 계속해서 말을 걸자, 소녀를 데려온 남성은 “나는 내 아내의 상태를 검진하려고 데려왔으니, 당신들 일이나 하라”며 “자꾸 아내에게 묻지 마라”고 저지했다.
곧 경찰이 도착했고, 남성과 여성은 체포됐다. 조사 결과, 남성은 40대로 밝혀졌으며 소녀는 중국 주민등록번호나 다른 신분증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빈과일보는 전했다.
경찰은 “소녀가 중국어를 못하고 신분증이 없는 것으로 보아 동남아국가에서 온 것 같고, 납치를 당해 인신매매 됐거나 신부로 팔려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