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한 크리스천 가족이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거부하자, 무슬림 갱이 이 집의 아들을 고문하고 딸을 성폭행했다고, 파키스탄의 기독교계 매체 파키스탄크리스천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내에서 박해 당하는 크리스천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카수르에 사는 한 크리스천 가족이 이슬람 집단으로부터 참혹한 공격을 받았다. 총과 막대, 쇠파이프로 무장한 이들은 다짜고짜 가족의 집으로 쳐들어가, 가족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하지만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이 가족은 이런 협박에도, 개종하지 않겠다고 확고하게 말했다. 그러자 이들은 부모를 묶고 눈을 가린 뒤, 아들 아리프(20)와 딸 자밀라(17)만 데리고 근처 건물로 들어갔다.

남매를 끌고 온 이들은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오빠 아리프를 묶고 육체적인 고문을 하면서, 동생 자밀라를 옆방으로 끌고 가 집단으로 성폭행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아리프를 고문하면서 동생이 성폭행을 당하는 소리를 들으라고 강요하기까지 했다.

지옥 같은 시간이 지난 다음날 아침, 아리프는 가까스로 건물에서 도망쳐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여동생 자밀라는 현재 행방불명된 상태다.

이 가족은 자신들이 당한 끔찍한 범죄를 경찰에 신고하고 딸 자밀라의 행방을 찾아달라고 했지만, 현지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거부했다. 이는 파키스탄에서 크리스천이 받는 심한 박해를 반증(反證)한다고, 파키스탄크리스천포스트는 전했다.

지난 2014년 파키스탄 카수르에서 이슬람 교도가 크리스천을 살해하기도 했다

이 가족은 현재 영국·파키스탄 크리스천 협회가 정신적 회복을 돕고 있다. 윌슨 초드리 협회장은 “우리는 가족이 다시 생업을 이어갈 수 있게 최대한 돕겠지만, 납치된 자밀라는 경찰 수사 없이는 가족의 품에 돌아올 수 없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내 크리스천은 전체 인구의 약 4%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무슬림 인구의 반감이 매우 심해, 크리스천을 대상으로 한 납치, 감금 및 폭행 같은 중범죄가 빈발한다. 2014년엔 한 크리스천 여성이 법원으로부터 ‘신성모독’을 이유로 사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