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 굴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

중앙아메리카 국가인 엘살바도르에는 18년 전 신으로부터 "굴을 파라"는 계시를 받았다며 이후 줄곧 굴을 파 내려간 남성이 있다고, 엘 살보도르닷컴이 보도했다.

18년간 굴을 판 산티에고 산체스

이 ‘계시’를 강력히 따른 남성은 엘살바도르 우술루탄에 사는 69세의 산티에고 산체스. 그는 18년 전 신으로부터 “굴을 파라”는 계시를 받았다며, 같은 곳에 계속해서 굴을 파고 있다.

산체스가 18년간 판 굴

‘계시’를 받은 뒤 산체스의 하루 일과는 굴을 파는 것으로 시작해 굴을 파는 것으로 끝난다. 매일 오전 3시에 기상해 작업 장소로 간다. 그리곤 온종일 굴 속에서 더 깊은 곳을 향해 굴을 판다. 하루에 파내는 양도 어마어마해서, 모든 작업을 마친 뒤 갖고 나오는 돌과 흙의 무게가 무려 40kg이 넘는다고.


매일 이렇게 엄청난 양을 작업하다 보니, 굴의 깊이는 가늠할 수가 없을 정도로 깊다. 실제로 미국의 히스패닉 TV인 유니비전의 한 남성 기자가 그의 굴 끝까지 들어가려고 시도했다가, 추정으로는 반(半)쯤 들어갔다가 호흡곤란으로 다시 나왔다고.
굴의 끝까지 들어가 본 사람은 굴을 판 산체스가 유일하다.

굴의 끝까지 가 본 사람은 산체스가 유일하다


그는 엘살바도르닷컴에 "한 시간쯤 들어가야 끝이 나온다"며 "신으로부터 받은 영(靈)적인 계시를 실천하는 나만이 굴의 끝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8년째 같은 굴을 파는 산체스의 행동에 대해 주위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 "미쳤다"는 반응이 대부분. 그럼에도 산체스는 "사람들은 신이 자신들에게 어떤 것을 원하는지 원래 알지 못한다"고 응수했다고, 유니비전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