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가지 마세요. 장어초밥에 와사비(고추냉이)가 한 숟갈이나…." "'고추냉이 테러'에 눈물을 흘리며 휴지를 달라고 해도 무시하네요."
일본 오사카(大阪)에 7개 지점을 두고 있는 유명 초밥 체인점 '이치바(市場)스시'가 한국 관광객들에게 고추냉이를 지나치게 많이 넣은 초밥을 주고, 한국인 비하 발언을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식당은 각종 일본 여행 사이트에서 '가봐야 할 맛집' 중 하나로 꼽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 식당의 '혐한(嫌韓) 논란'은 지난달 말 한 일본 여행 인터넷 카페에서 시작됐다. '한국인 손님만 골라 고추냉이를 지나치게 많이 넣더라' '한국인 손님이 일본어를 못하는 낌새가 보이면 직원들끼리 '춍(チョン·한국인을 비하하는 일본 단어)'이라고 말하며 비웃는다'처럼 이 식당에서 피해를 봤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온 것이다.
이 글들은 곧 인터넷과 SNS에 급속도로 퍼졌고, "나도 같은 피해를 봤다"는 경험담이 추가로 나오면서 이 식당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번졌다. 한국 네티즌들은 이 식당 홈페이지와 해외 관광 인터넷 사이트 등에 '이곳을 방문하지 말라'는 글을 한글과 영어로 수백 건씩 올리기 시작했다. 결국 이치바스시 본점 측은 2일 공식 홈페이지에 "외국 손님이 고추냉이를 많이 넣어달라고 요구하는 일이 잦자 1~2년 전부터는 (외국 손님에게) 확인하지 않고 고추냉이 양을 2배씩 넣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한국 비하 발언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앞으로 고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식당에 대한 한국 네티즌들의 항의는 그치지 않고 있다.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은 "이치바스시에 하루에도 수십 통의 항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치바스시 외에도 한국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비하 발언을 일삼는 일본 식당과 호텔을 실명으로 정리한 '혐한 가게 명단'도 돌고 있다.
입력 2016.10.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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