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의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출신 알리샤 마차도(40)를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는 30일(현지시각) 오전 5시14분쯤 "사기꾼 힐러리가 최악의 미스 유니버스의 끔찍한 과거를 확인도 않고 그녀를 '천사'로 띄웠다"며 "힐러리는 마차도에게 사기를 당한 것"이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마차도에 대해 "역겹다(disgusting)"며 "그녀의 섹스 테이프와 과거를 확인해 보라"고 했다.

트럼프는 또 "힐러리가 (대선후보)TV토론에서 이용하려고 마차도가 미국 시민이 되도록 도운 것 아니냐"고 클린턴을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클린턴은 트위터에 "정말 도가 지나치다"며 "밤을 새워가며 거짓말과 음모론으로 한 여성을 비방하는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종류의 인간이냐"고 반격했다. 이어 "트럼프의 공격에 용기 있게 맞선 마차도는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마차도는 트럼프가 언급한 섹스 비디오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이 타블로이드 신문에 의해 퍼진 것"이라며 "나쁜 의도를 갖고 만들어 낸 트럼프의 값싼 거짓말"이라고 해명했다. 미 언론 역시 '마차도 포르노' 영상에 나오는 사람은 마차도가 아니라며 트럼프의 주장은 '거의 거짓(mostly false)'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클린턴은 지난 26일 대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미인대회를 좋아하는 트럼프는 마차도를 '미스 돼지', '미스 가정부'라 부르며 살을 빼라고 모욕했다"며 "이제 미국 시민이 된 그녀가 11월 대선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다음날 폭스뉴스 방송에 나와 "(마차도는) 역대 (미스 유니버스 중) 최악이었다"며 "그녀는 몸무게가 엄청나게 늘었고, 정말로 큰 문제였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