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기업으로 각광받았던 아이카이스트(i-KAIST)의 김성진(32·사진) 대표가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30일 대전지검에 따르면 김성진 대표는 회사 매출 규모를 부풀려 투자자들로부터 170억원대의 투자금을 받아낸 다음 사업 용도와 맞지 않은 곳에 사용한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2011년 4월 KAIST(한국과학기술원) 출자회사로 설립된 아이카이스트는 교육 콘텐츠와 IT(정보통신) 기기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설립 첫해 전자칠판과 스마트 패드를 이용해 교사와 학생 간의 양방향 교육이 가능하도록 한 소프트웨어 '스쿨박스'를 개발했다. 2013년에는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이 기술을 선보여 호평을 받는 등 창조 경제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아이카이스트는 투자금의 사용처와 매출액 규모에 의혹을 가진 투자자들이 고발장을 내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이카이스트의 지분 49%를 보유한 2대 주주 KAIST는 지난 5월 "아이카이스트의 작년 재무제표를 회계법인 세 곳에 맡겨 분석한 결과 내부 거래를 통해 매출 실적을 조작한 의혹이 드러났다"면서 학교 브랜드를 더 쓰지 말라고 통보했다. 아이카이스트의 작년 회계 감사보고서를 보면 매출 124억원,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되어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아이카이스트가 투자금 일부를 사업과 상관없는 곳에 사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