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가 2014년 해킹을 당해 회원 5억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고 CNN 머니를 비롯한 외신들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번 정보 유출은 지난 5월 4억2700만명의 비밀번호가 유출된 마이스페이스의 해킹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CNN머니에 따르면, 유출된 개인 정보는 이름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생년월일, 비밀번호 등이다. 은행 계좌번호와 신용카드 데이터와 같은 민감한 금융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야후는 회원들에게 "사용 중인 계정을 타인이 사용한 흔적이 있는지 점검하고 비밀번호와 본인 인증 질문을 반드시 변경하라"고 당부했다.

현재 야후는 FBI에 의뢰해 추가 해킹 여부를 확인 중이다. FBI 대변인은 "해킹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고 책임자가 누구인지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해킹을 주도한 단체나 인물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들은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는 분위기다.

한편, 러시아 해킹 조직으로 추정되는 DC리크스는 이날 백악관 참모인 이안 멜룰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그가 백악관 내·외부 인사들과 주고받은 대량의 메일을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해킹된 자료는 작년 2월부터 올해 7월까지이다.

여기엔 미국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의 여권 사본〈사진〉도 들어 있었다. 사본에 나온 미셸 여사의 이름과 여권번호, 생년월일(1964년 1월 17일), 출생지(일리노이) 등은 일반에 공개된 기본 자료와 일치한다. 백악관은 이 여권 사본이 실제 미셸 여사의 여권과 일치하는지 여부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