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구에서 모녀가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실종된 아들 류정민(11)군을 찾는 수배전단을 23일 배포했다.
경찰의 수배전단에 따르면 류군의 키는 140cm로 갸름한 얼굴, 바가지머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류군이 실종 당시 파란색 소매의 흰 티셔츠와 긴 바지, 모자 등을 착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류군은 지난 15일 어머니와 함께 대구 수성구 범물동 집에서 나간 이후 실종됐다.
어머니 조모(52)씨는 지난 20일 낙동강 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튿날인 21일에는 류군의 누나(26)가 아파트 베란다 붙박이장에서 이불과 비닐에 쌓인 채 백골 시신으로 발견됐다.
한편 경찰은 지난 21일 아파트 수색 당시 식탁에서 류군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 한 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류군의 유서에는 "내가 죽거든 십자수, 색종이 접기책을 종이접기를 좋아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세요"라는 죽음을 암시하는 글이 쓰여 있었다.
류군은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않고 홈스쿨링을 하던 중 올해 1월 대구시교육청의 학대 의심 아동 전수조사로 발견된 바 있다.
이후 학교 측의 거듭된 등교 요청에 류군은 집 근처 초등학교에 재취학했지만 등교 첫날에 아프다며 조퇴하는 등 조퇴와 결석을 반복하다가 지난 9일부터 학교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숨진 류군의 어머니와 누나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고 이웃과 친척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는 등 실종된 류군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